각성에 대한 이야기
보름달이 눈앞의 강물 위로 떠오르자 싯다르타는 집중했다. 그의 들락날락하는 호흡을 통해, 4단계의 명상 상태를 거쳐 점점 더 집중을 해 나갔다. 첫 번째로 싯다르타를 유혹한 것은 관능적인 생각으로, 성적인 생각을 자신의 참된 자아로부터 분리함으로써 고요함에 이르는 단계였다. 의식적으로 자신의 생각을 지시하고, 원하는 감각을 불러일으켰다. 은둔 속에 있는 황홀함과 편안함이 그를 휩싸고 있었다. 두 번째 단계는 자신의 생각을 고요히 하는 단계였다. 각각의 생각에 대한 자신의 평가를 멈춤으로써 마음을 고요히 하는 연습을 하였다. 그리고 반드시 지극한 고요함에 이를 수 있다는 내면의 확신과 더불어, 그러한 고요함으로부터 오는 황홀함과 평온함 속에서 싯다르타는 수행을 지속해 나갔다. 세 번째 단계는 고요한 황홀감으로부터 벗어나, 스스로를 냉정하게 바라보고 육체적인 편안함을 느끼는 단계였다. 그리고 네 번째 단계는 기쁨과 슬픔, 고통이 없는 순수한 평온을 느끼는 상태에 이르는 것이었다. 이러한 모든 명상적 단계는 집중을 통해 특징지어지며, 분별력을 촉진시켜 주었다. 즉, 그저 이론적인 지식이 아니라, 직접적인 인식의 경험을 통해 각 단계를 몸소 느꼈던 것이다. 또한 이러한 4단계는 싯다르타를 속박의 조건으로부터의 탈출하게 만들었으며, 그가 지금까지 살아왔던 수천 개의 전생에 대해 깨달을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한 팔리 경전에서는 싯다르타가 자신이 겪었던 경험을 다음과 같이 얘기했다고 묘사하고 있다. 수행을 통해 마음이 집중되고, 정제되었으며, 밝아졌고, 흠잡을 데 없이 더럽지 않고, 유연하며, 안정적이며, 동요하지 않는 데 도달한 나 싯다르타는 나의 과거 전생을 모두 볼 수 있었다고 말이다. 다양한 전생의 모습을 회고하며, 당시 어디서 어떤 이름으로 살았었고, 어떤 씨족에 속해있었으며, 어떤 모습으로 살았는지 등을 모두 기억해 내었던 것이다. 이날 밤의 경험을 통해 좋은 업보가 나중에 좋은 결과로 이어지는 것을 보게 되었다. 싯다르타는 모든 살아있는 존재의 운명을 결정짓는 업보의 근본적인 원인에 초점을 맞춤으로써, 마음이 그러한 업보를 결정짓는 것임을 알게 되었다. 그의 이러한 깨달음에 대해 경전은 다음과 같이 표현하고 있다. 싯다르타가 깨달음을 얻었을 때, 대지가 흔들렸으며, 천둥이 치고, 구름 한 점 없는 하늘에서 비가 내리고, 하늘에서 꽃들이 떨어졌다고 말이다.
경이적인 사건
싯다르타가 깨달음을 얻은 그날 밤, 달은 태양의 충만함을 모방하며, 빛으로 다시 재탄생되었다. 초기 불교 문헌들은 싯다르타의 말을 자주 인용하여 설명하는데, 그가 깨달은 부분은 어떻게 말로 형언할 수 없는 것으로, 모든 측정이나 말을 넘어서, 경이적인 흐름이나 은유로만 표현할 수 있는 아주 독특한 경험으로써 묘사했다. 팔리 경전은 싯다르타가 깨달은 이러한 열반의 경지에 이르는 일종의 방법이 있다고 말한다. 이는 명상으로써 가능하며, 모든 살아있는 생물들의 특정한 운명과 이러한 운명을 지배하는 일반적인 원칙들이 존재한다고 믿고 있다. 특히 자신의 전생에 대한 기억은 전 세계의 고대 문화권에서 기록된 샤머니즘의 힘의 일환으로, 생물이 죽고 다시 태어나는 것에 대한 윤회사상을 여실히 드러내 주는 사건이라고 볼 수 있다. 좋은 업보, 행복한 출생은 서로 연결되어 있으며, 반대로 나쁜 업보, 불행한 출생이 서로 상관관계가 있는 것임을 알게 된 것이다. 이러한 깨달음은 지금은 당연시되는 논리이지만, 당시에는 굉장히 획기적인 생각으로 마음의 직접적인 경험의 과정에서 작용하는 요소들 사이를 규명하는 하나의 역사적 사건으로 보게 된다. 현대 철학은 이러한 접근법을 현상학이라고 부른다. 경험을 통해서 어떠한 개념을 분석하여, 이해하려고 애쓴다는 뜻이다. 싯다르타의 이러한 통찰에 대한 묘사는 다소 추상적으로 보이지만, 그것은 분명히 경험적이고 구체적인 것이었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 인식은 반복적인 재탄생의 교리와 의도적인 행동의 결과에 대한 경험적 검증을 의미한다. 싯다르타가 봤을 때는 사후세계도 없고 과거의 결실도 없다고 말하는 유물론자들의 행동은 분명히 틀린 것이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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