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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 관련 정보

초기 수도승들의 종교적인 생활

by jiji1 2022. 9. 30.

초기 경전의 공동체적 삶

초기 경전에서는 승려들의 공동체적 생활에 대해 설명을 하고 있다. 기원전 2세기 수도원에 살고 있는 비구와 비구니들에게 종교적인 삶이 어떠해야 하는지를 다루고 있는데, 때문에 수도원 공동체의 삶을 꽤나 사실적이고 자세하게 경전에 묘사되어 있다. 또한 평신도와의 관계는 어떠해야 하는지, 평신도 역시 불교도로써 어떠한 생활을 해야 하는지도 설명하고 있다는 점에서 상당히 재미있는 부분이다. 경전은 승려들이 인간으로써 잘못 저지를 수 있는 행위에 대해 4가지로 규정하고 있으며, 이에 대한 추방규칙을 제시하고, 그 절차 또한 설명하고 있다. 이러한 네 가지 범죄는 즉각적이고 영구적으로 추방되어야 하는 것으로, 위조, 대절도, 죽임, 그리고 거짓으로 영적 성취를 주장하는 행위를 가리킨다. 때문에 이러한 범죄는 승가집단의 공식적인 회의를 통해 강하게 처벌되며, 해당 범죄를 일으킨 승려는 즉시 파면시켜 추방했다고 한다. 또한 이와 더불어 동료 승려에게 죄를 뒤집어 씌우거나, 오해의 소지가 있는 증언으로 상대방을 해롭게 하거나 하는 등 승가집단의 내부에서 분열을 조장하는 행위 또한 범죄로 간주했다. 분열을 조장하는 승려들은 세 번 정도 경고를 받은 후에도 훈계를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추방되게 된다. 또한 평신도 나쁜 영향을 미친 승려일 경우, 해당 승려는 공식 승려회의에 불려가게 되고, 추후 최소한 6일간의 보호관찰을 받았다고 한다. 6일의 보호관찰기간동안 해당 승려는 기도를 하거나, 잠자리를 정돈하거나, 옷이나 그릇을 들때에도 매일 자신이 속한 수도원에 있는 승려들에게 일거수 일투족을 보고해야 했다고 경전은 설명하고 있다. 또한 해당 승려는 항상 가장 낮은 좌석, 가장 나쁜 침대, 안 좋은 방, 음식 분배시 맨 끝에 배정 등 안 좋은 점이 많았다고 한다. 심지어 그 해당 승려는 4명의 선한 승려들과 동행을 하지 않는 한 수도원을 떠날 수 없다고 하니, 그야말로 창살없는 감옥이었던 것이다.

 

다양한 규칙들

경전에는 물건 사용과 관련된 여러가지 규칙들도 다루고 있다. 승복, 구호물품, 발우그릇, 방석 등은 모든 승려가 각각 한 개씩만 가져야 하며, 여러개를 가져서는 안된다고 제시되어 있다. 승려들은 금이나 은을 받거나, 물건을 사고 팔거나, 물물교환을 할 수 없다고 기록되어 있기도 하다. 또한 승가 집단 내에 거짓말, 언어 폭언, 분열을 일으키는 이야기, 다른 승려의 물건을 훔치는 행위, 잠자는 공간을 이탈하는 행위, 물놀이를 하는 행위, 다른 승려들의 말을 도청하기, 싸움을 걸다 땅을 파거나 식물을 파괴하거나 물을 뿌리는 행위 등 다양한 행동들이 금지되어 있다. 살아있는 생명체와 관련해서는 벌레들을 보호하기 위해 살생하는 행위가 금지되어 있으며, 또한 종교인이 소작농으로 전락하는 행위 또한 금지하는 항목도 있다. 심지어 죽은 생명체가 포함된 물을 마셔서도 안됐다고 하니, 규율이 상당히 엄격했음을 시사한다. 또한 평신도의 집들을 방문해 구호품을 받거나, 음식을 가서 먹고, 배설해서도 안 됐으며, 사람들을 만날 때는 옷을 제대로 입고, 눈을 내리깔고, 팔다리나 몸을 흔들지 말고, 큰 웃음과 소음을 자제하고, 좋은 식사 예절을 준수하라는 내용도 포함되어 있다. 이러한 내용들과 더불어 음식으로 입을 꽉 채우고, 입술을 탁탁 치거나, 입에 음식을 가득 채운 채 이야기하거나 하는 행위등도 금지되어 있다고 기록되어 있다. 또한 승려가 파라솔이나 지팡이를 들고 다니는 등의 행동이 무례한 청취자에게 가르침을 설교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으며, 손에 칼이나 무기 등을 소지한 사람에게도 법을 전파하지 말라는 내용도 담겨있다. 이러한 사실 자체로도 일부 규칙들은 매우 사소한 부분까지 다루고 있어 진기해 보이기만 하다. 또한 승가집단은 신병에 대한 내용도 다루고 있는데, 샤머니즘적인 이러한 요소는 어떤 행위나 물건들이 행운이나 불운, 또는 특정한 식물과 동물들이 특정 신과의 연관되어 있다는 논리를 주장하기 때문에 불교에서는 이를 금지하고 있다. 이러한 점들을 토대로 불교는 기본적으로 비폭력과 독신주의를 주장하며, 금욕적인 생활을 통해 깨달음에 이르는 길을 고수해야 한다고 여러가지 법칙들을 통해 승려들 교육했던 것으로 보인다.